'elfir/세상을 바라보다'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08.03.16 일본 최남단 역(日本最南端の駅) 니시오야마(西大山) 4
  2. 2008.03.09 시 사이드 모모치(シーサイドももち) 1
  3. 2008.02.29 카라츠성(唐津城) 2
  4. 2007.11.08 가을의 느낌 6
  5. 2007.10.04 공항과 하늘 3
  6. 2007.10.03 메종 드 미라쥬의 야경 4
  7. 2007.10.03 처음 만나는 빛내림 4

일본 최남단 역(日本最南端の駅) 니시오야마(西大山)

西大山駅

Canon EOS 5D / EF17-40L / f8, 1/125s, ISO100

가고시마 여행 도중 들렸던 일본 최남단 역인 JR 니시오야마(西大山)역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역으로 저 팻말만이 이곳이 일본 최남단 역임을 증명하고 있다. 참고로 이 역은 선로가 한 개밖에 없는 곳으로 단방향으로 2시간마다 한 번씩 열차가 존재한다. 그리고 역의 주변에는 공장 이외에 그 어떤 시설도 존재하지 않고, 교통수단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특별하게 시간이 많이 남는 사람이 아니면 방문하는 것을 비추천하지만, 나에겐 아름답게 노을이 지던 그 순간이 기억 속에 특별하게 남아있다.

시 사이드 모모치(シーサイドももち)

シーサイドももち

Canon EOS 5D / EF17-40L / f8, 1/125s, ISO100

내가 후쿠오카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인 시 사이드 모모치(シーサイドももち)해변

그러나 겨울엔 너무 추워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다. 여름에 가면 참 좋은데...

카라츠성(唐津城)

사용자 삽입 이미지

Canon EOS 5D / EF17-40L / f8, 1/125s, ISO100

후쿠오카 하카타에서 시영 지하철과 연결된 JR전차로 약 1시간 30분 떨어진 사가현(佐賀県)의 카라츠시(唐津市)에 있는 카라츠성(唐津城)이다. 이날은 특히 날씨가 매우 좋았는데 성을 바라보는 내 마음마저 푸르게 변해버릴 정도였다. 그리고 성의 정상의 천수각(天守閣)에 올라 바라보는 카라츠시의 정경 또한 매우 볼만했다. 그저 그랬던 일본의 다른 성의 천수각과는 다르게.

카라츠시는 스냅 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반나절 정도 투자한다면 소박하게 사진기에 담을 피사체가 많은 곳이기에 추천할만한 촬영지이기도 하다.

다리에 안내판을 걸고 있던 두 부부와 성의 모습이 잘 어울린다고 판단. 카라츠에서 찍은 사진중 하나를 올려본다.

가을의 느낌

경복궁의 단풍

Canon 5D / EF50mm / f22, 1/60s, ISO400


경복궁의 단풍

공항과 하늘

후쿠오카 공항 옆 도로

Nikon D80 / AF-S VR 18-200mm / 1/400s, f8, ISO 100


풍경 사진을 찍는 것을 모토로 출발한 내 사진찍기는 초반에는 이런 사진을 찍는 것에 주로 열중했다. 하드디스크의 라이브러리의 썸네일들이 그것을 증명이라도 해 주듯이 비슷한 특징의 사진을 참 많이 볼 수 있다. 그중에서 이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후쿠오카 공항 근처에서 찍은 사진인데, 정말 좋았던 날씨에 힘입어, 한없이 푸르고 시원한 하늘 그리고 멋진 구름은 배경을 구성할 피사체가 없던 공항에서도 즐겁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끔 도와주었다.

풍경사진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 것들이 있지만, 역시 풍경 사진하면 하늘 사진이 아닐까 싶다. 마음이 울적한 날이면 어디론 가로 떠날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을 들기 때문이다.

메종 드 미라쥬의 야경

メゾンドミラージュの夜景

Nikon D80 / AF35mm / 30s, f13, ISO100


나는 야경 사진을 좋아한다. 눈으로 볼 때는 대수롭지 않던 야경도 카메라에서 장시간 노출을 거치게 되어 하나의 사진이 되면 빛 갈라짐, 빛의 궤적, 잔잔한 수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할 때 굳이 DSLR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밤에도 깨끗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에서였다.

위 사진은 후쿠오카에 카메라를 들고 놀러 갔을 때 집주인을 기다리며 먼 곳을 바라보다가 뜻밖에 재미있는 컷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카메라를 난간에 올려놓고 찍은 것이다.

특별할 것이 없는 일상도 사진으로 남기고 나면 추억이 될 때가 있다. 2006~2007의 겨울 대수롭지 않게 지나다니던 집 앞의 야경 또한 사진이 되고 나니 추억으로 나의 기억 한편에 자리 잡게 되었다.

처음 만나는 빛내림

서울숲에서의 빛내림

Nikon D80 / AF35mm/1/250s, f8, -1.0eV, ISO100

사진을 찍게 되면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사진을 찍기 이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갔던 것들에 의미 부여를 하여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노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것 중 하나였던 이 빛내림은 최근 그림자와 빛을 주로 찍으려는 내 성향을 반영하듯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중 하나가 되었다.

노출이 부족하여, 아래쪽의 피사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도 좋다. 사진을 찍는 순간, 나는 빛내림에 집중했고 결과적으로 인상 깊었던 그 순간이 기억나면 그것만으로도 즐거운 기억이 된다. 그래서, 나는 그 기억을 위해 오늘도 주변의 대수롭지 않은 것들로 시선을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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