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fir/그곳에 있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7.10.15 혼란 2
  2. 2007.10.14 자물쇠 3
  3. 2007.10.03 그녀가 달리는 이유 3

혼란

福岡の志賀島での

Nikon D80 / AF-S VR 18-200mm / 1/50s, f5.6, ISO 100

복잡하고 앞을 알 수 없는 요즘의 심정을 대변하는 사진.

색이 바랜듯한 느낌의 흑백 변환을 시도 하였다.

자물쇠

남산 서울타워 앞 난간에 채워진 자물쇠

Canon 5D / EF50mm / 1/60s, f22, ISO200


서울타워 앞의 난간에 채워진 자물쇠. 이곳에 자물쇠를 채웠던 이들은 자물쇠만큼 서로의 사랑이 단단하기를 바라면서 이곳에 자물쇠를 채웠을 것이다. 그러나 자물쇠가 채워진 난간이 철거되는 시점을 떠올리며, 그들의 사랑 또한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나니 이 사진은 흑백으로 변환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달리는 이유

지붕 위를 달리는 그녀

Nikon D80 / AF35mm / 1/160s, f8, ISO100


삼청동에 처음으로 갔을 때 발견 한 그녀. 당시 그녀는 지붕 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삼청동 출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여전히 그녀는 지붕 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것을 보던 나는 문득 궁금한 것이 하나 생겼다. "대체 그녀는 왜 저 지붕 위을 달리고 있을까?"란 의문. 그것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주변에선 카메라를 들고 그 근방을 지나던 모든 사람들은 그것이 마치 하나도 궁금하지도 않은 양 그저 그녀의 모습을 찍을 뿐이었다.

나는 답을 찾을 수 없으리라 직감했고, 사람들의 행동 마치 그것이 정답인 마냥 나도 그녀를 찍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오늘도 여전히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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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의미부여도 힘들었고, 또한 너무도 심심한 사진이라고 느껴 일부러 과도한 보정을 했습니다. 원래는 달리는 그녀에게만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그녀에게만 빛을 집중시켜 나머지 부분에 비네팅을 주려고 했는데, 뜻밖에 창에 비친 하늘이 너무 맑아서 또 그쪽도 강조하려고 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이상한 느낌이 되어버렸네요.

그런데 이 사진을 찍은 그 상황도 이상했고, 그 이상함을 줄이려고 16:9로 크롭하고 났더니 더욱 이상하져서, 마지막엔 저도 이상해져 결국 이상한 느낌으로 가는 그 과정을 즐기고자 그냥 이대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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